정말로 '개발'할 줄 알아요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나?
아니다.

나는 전공도 이쪽에 어엿한 IT회사까지 나와서는 부끄럽게도 뭐 하나 간단한 거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프로덕트를 개발할 줄도, 해본 경험도 없다.
컴공과 관련된 이것저것 자잘한 것들이나 지금 이런 취미질은 조금 해도 밥벌어 먹고 살 정도의 어엿한 개발능력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없다.
자기계발에 게을렀던 탓에 결국 여기까지 왔고 그럼에도 또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친구의 제안으로 같이 한 IT 교육을 받기로 하게 된다.

소프트스퀘어드

외주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어드립니다

컴공학도들이라면 학교다닐 때 한 번 쯤은 봤을 법 하다. 학과에 어떤 능력자들은 외주를 받아 진행하는 걸. 컴공 능력자의 상징. 로망. 꿈같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준다고?

다른 IT개발교육은 보통 '당신도 개발할 줄 알도록 가르쳐드립니다' 라고 한다. 안드로이드, iOS, 웹.. 커리큘럼은 이렇다, 몇 주차에 무엇을 가르친다, 등.
그런데 여기는 구체적인 교육과정 안내가 없어 베일에 싸인 느낌을 줬다. 뭘 어떻게 해서 결국 외주까지 받아 돈 벌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시켜준다고 하는 걸까, 그것도 겨우 8주만에..?

나는 현재 총 8주 과정 중에 3주까지 끝내고 4주차에 있는 상황으로 교육의 반 정도를 받은 상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8주 과정을 모두 끝내고 나면 정말로 그렇게 되어있을 것 같다.
그러나...

굉장히 강도 높은 수준의 과제가 (하루 5시간 이상) 나오므로 바쁘시거나 프로그래밍 실력 향상에 큰 각오를 다지지 않은 분들은 신청을 지양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이트 한 켠에 써있는 이 문구. 교육안내 때도 누누히 강조한 부분. 교육이 시작되고 나면 진짜로 체감하게 되는 부분.
정말이다. 하루에 온전히 이거에만 순수 5시간 이상을 들일 여건과 각오가 정말로 있는 사람만 마음 굳게 먹고 도전하길 바란다. 사실상 매일 이거에만 매달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강도높은 과제가 매주 나오기 때문이다. 참고로 교육안내 때는 중도탈퇴율이 50% 정도나 된다고 했을 정도이다.

과제는 자유도가 높다. 무엇을 만들든 매주차 핵심 교육내용만 담겨있으면 된다. 책이나 다른 교육과정에 있는 그 흔한 '따라해보기' 같은 것은 없다. 허나 본인이 스스로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수행한 과제에 대해서 빡센 피드백이 기다린다. 이 피드백이 핵심이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뭘 개선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짚어준다. 그런데 개발중심적 피드백만 받는게 아니다.

여기서부터가 내가 인상깊게 느낀 점이다.
나는 일의 진행방식에 대해서 주로 지적받았다. 나도 내 스스로 일을 잘 못하는 타입임을 전부터 느끼곤 있었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은 왜 못하고, 잘하는 사람은 왜 잘하고,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일을 잘한다? 너무 막연한 표현이다. 여러 요소들이 모여 이루어져 나오는 모습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는가? 이런 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일 효율적으로 잘하기' 강의 및 실습과정 같은 건 없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솦퀘는 '삽질'하는 걸 지양하라고 한다. 삽질한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게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여긴다.
다른 교육과정이었다면, 단순 개발학원이었다면, 그냥 대학교 실습강의였다면 개발하다가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끝까지 우직하게 파고들어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를 칭찬했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학생'으로서의 모습은 솦퀘가 지향하는 모습이 아니다. 조금 오래 막히는 문제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빠르게 해결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옳다고 가르친다.

소프트 스퀘어드 교육은 반쯤은, 아니 거의 80% 이상은 (전통적 의미의) 교육이라기보다 사실상 회사에서 일을 진행하는 실습체험에 가깝다. 회사들이 인턴 교육방식에 솦퀘 스타일을 적용해도 되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실무적이다.
어차피 컴공 정도 쯤 되면 단순한 개발 공부는 책, 인강, 구글링 등으로 가능하다. 이미 이것을 전제 조건으로 깔고 간다. (컴퓨터 전공도 아니고 정말로 코딩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한 Basic 반도 따로 있다.)

솦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보통 외주를 진행하거나 개발동아리 활동을 하며 해커톤을 뛰거나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냥 취업을 할 수도 있겠다.

"저도 이거 배워서 외주뛰고 돈 벌고 할 수 있나요?"
라고 물으면 솦퀘는 이렇게 답해줄 것이다.

"일단 수료부터 하세요."

일단 수료부터 하시라. 수료조차 쉽지 않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말 강도 높다. 하루에 5시간씩 매일 들인 것과 아닌 건 결과물에서 이미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피드백 때 낱낱이 까일 것이다. 만만하게 보는 분들, 각오가 없는 분들은 그냥 시간낭비 돈낭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바꿀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는 이만한 교육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아 마지막 7~8주차 때가 가장 지옥일게 보여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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